러시아와 푸틴을 두둔하며 한국 언론을 한심하다 성토함.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늘 아침 뉴스 보니 온통 푸틴과 러시아 욕질이다. 러시아를 악의 화신으로 보는 것이다. 러시아가 뭘 그리 잘 못 했나. 미국처럼 전 세계 돌아다니며 약소국 침략하고 전쟁 일으켜 정권을 전복, 수십, 수백만 인민들 살해하기를 했나, 나토가 유고와 이라크 리비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 붙어 죄 없는 나라 인민들 위에 비행기로 폭탄 떨구기를 했나.....내가 알기에 러시아가 그런 행악 저지른 적 없는 걸로 안다. 아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도와 기사회생하게 한 건 있구나. 그것도 ISIS를 사주한 미국의 적대적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시리아의 간곡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니 그건 정의의 행동이라 할만한 일 되겠다. 

그런데도 지금 언론의 보도를 보면 미국 유럽 나토국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정의의 화신임에 반해 러시아는 그야말로 약소국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악의 제국이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점잖기만 한 러시아다. 유럽에 오랫동안 싼 가격으로 원유, 가스 공급해 줘서 독일의 산업을 키우고 유럽 인민들을 겨울의 추위에서 지켜줬다. 또한 나토가 동쪽으로 마구 영역을 확장해 들어와 이젠 마지막 완충지대인 우크라이나마저 나토에 가입시키려 하고 우크라 땅에 러시아를 겨냥한 각종 공격용 무기 배치하려 할 때까지 푸틴은 그야말로 신사적으로 말로만 경고해 온 거 아니냐 말이다. 심지어 지금 러시아에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만들어준 것도 러시아와 소련이었다. 드네프르 강 주위의 작은 영역이었던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비롯한 광대한 동쪽 땅을 뚝 떼어 준 것이 소련이고 그 영역에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공업지대를 건설한 것도 소련이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서부, 한때 폴란드 영토였던 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붙여준 건 러시아 제국이었다. 이런 정황을 생각하면 사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그리 웬수같이 볼 일이 아니다. 러시아 한테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게다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 아닌가 말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선빵 날렸다는 게 러시아가 악의 화신으로 되는 거의 유일한 이유인데 여기에도 맥락이 있음을 언론은 말하지 않는다. 유로마이단 혁명이라 했던가? (유로마이단 난동이라 하는 게 맞다, 혁명은 무신 혁명). 그걸로 우크라이나의 친러정권이 붕괴되고 친서방 권력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그것은 미국이 오랜 기간 막대한 돈을 부어가며 기획하고 준비한 것이었다. 그 시위대 앞에 미국의 맥케인(맞나? 어쨌거나 미국 유력 정치인)이 등장해서 “우리는 당신 편이다”라는 논지로 연설하며 선동했던 것으로 안다. 그 정부에 미국인이 참여했다는 말도 들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그 권력은 반러시아, 친서방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 이에 반발하여 러시아 사람들이 많은 돈바스 지역주민들이 자치를 요구하자 그 지역 주민들을 향해 무려 8년 세월을 포격해서 14,000명을 살해했다. 오데사 등에서는 기본적인 노동권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건물에 가두고 건물에 불을 질러 수십 명의 노동자들을 불에 태워죽였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한 세력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했던 나찌주의자 잔인무도 스테반 반데라를 추종하는 자들이었다. 이 나찌들이 우크라이나 군에 편입되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공격하며 대러 군사요새들을 건설해 왔다. 지금 젤렌스키 정권을 주도하는 세력이 이들 나찌주의자들이다.  

위기에 처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의 우크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반군을 조직해서 8년을 투쟁하며 러시아의 푸틴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푸틴은 이 절박한 부름에 답하지 않다가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공격 징후가 임박하자 올해 2월에 선빵을 날리며 전쟁이 발생된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대체로 러시아를 변호하는 입장에서의) 대략적인 맥락은 이렇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의 나토국들로부터 막대한 장비, 군사훈련 등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 전쟁발생 시 유럽에서 러시아를 잇는 두 번째의 군사대국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런 우크라이나가 부단히 러시아에 도발하다가 급기야 이런 사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가여운 희생양이고 러시아는 오로지 악의 화신이기만 한 것인가. 

국민들에게 특정 사안을 보도하려면 전후 맥락을 살피고 양쪽의 입장을 다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은 그야말로 오로지 우크라이나를 두둔하고 러시아를 적대시한다. 그런데 한번 묻자. 러시아가 우리 대한민국에게 잘못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며 그 나라와 이 나라가 척질 이유 또한 무엇인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덕을 보았는가. 이 나라의 언론들은 전적으로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국민들에게 앵무새처럼 전달하고 있다. 

뉴스를 보니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빼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그야말로 유럽 나토국들, 미국, 일본...등 우리에게 익숙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러시아를 잡도리하고 있다. 

그러나 눈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난리치는 나라들은 전 세계에서 소수다. 요란한 그들 빼고 나면 중남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인도, 동남 아시아....나라들은 그들의 요란한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 대신 조용히 러시아 중국으로 대표되는 탈미(脫美)의 흐름에 줄을 선다. 이 지역 사람들의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85%다. 누가 대세인가. 줄 잘 못 서면 치도곤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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