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지도상의 '대안 루트'가 아닌, 국제북남운송회랑(INSTC)은 글로벌 위기의 시기에 결실의 이익을 얻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이란, 인도는 현재 유라시아의 운송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저자: 매튜 에렛(Matthew Ehret). 저널리스트이며, 모스크바 미국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이며, 전술대화 분야의 일대일로구상 전문가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Los Angeles Review of Books), 전략문화(Strategic Culture), 오리엔탈 리뷰(Oriental Review) 등 여러 정치/문화 웹사이트에서 정기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이란-인도: 유라시아의 새로운 운송강국

 

더 이상 지도상의 '대안 루트'가 아닌, 국제북남운송회랑(INSTC)은 글로벌 위기의 시기에 결실의 이익을 얻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이란, 인도는 현재 유라시아의 운송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원문보기https://thecradle.co/Article/Investigations/13240?fbclid=IwAR2BMXKWSrv28gQHXcuIEmXYurNJoS4CotBbejbp25JhTmq87Gq-h3yYPr0&fs=e&s=cl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통화체제가 확립된 이후 행해졌던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 끝났다는 것을 민족국가들이 빠르게 인식하게 되면서 세계 시스템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제국은 결코 싸움 없이 사라지지 않으며, 영미 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그 힘을 과시하고 위협하며 끝까지 허세를 부린다.

 

한 질서의 종료

서방이 러시아에 얼마나 많은 제재를 가하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피해자는 서방의 민간인일 것이다. 사실, 이 정치적 실수의 심각성은 대서양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역사상 가장 큰 식량과 에너지 위기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자유주의적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의 대표들이 그러한 규칙들에 따라 행동하기를 거부하는 모든 나라들을 짓밟는 그들의 궤적을 계속 밟고 있는 동안, 세계질서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을 약속하는 훨씬 더 건전한 패러다임이 최근 몇 달 동안 등장했다.

 

다극적 해법

여기서 우리는 대유라시아 파트너십이란 형태로 발생한 대안적인 안보-금융질서를 본다. 630일 제10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법률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새로운 다극질서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국제관계의 다극체제가 지금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이다.; 그것은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고 객관적이다. 러시아와 다른 많은 국가들의 입장은 이 민주적이고 더 정의로운 세계질서가 상호존중과 신뢰, 그리고 물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러시아와의 서방무역이 불가피하게 봉쇄된 이후, 푸틴은 러시아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동에서 서로 전략적으로 재정립하고, 러시아의 생존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모든 생존을 위해 북에서 남으로, 북에서 동으로의 관계가 극적으로 새로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더 분명히 했다.

이 재정립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초점은 오랫동안 지연된 국제북남운송회랑(INSTC)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제25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판도를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물류와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조프-흑해와 카스피해 분지를 포함한 동부와 남부 및 기타 국가의 일부에서 (그것들은 북남회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운송회랑을 개선하고, 철도의 용량, 북극 항구의 환적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동 및 남아시아와의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 노선의 화물운송이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북남운송회랑이 불사조 같이 일어난 시기

최근까지 인도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교역로는 아덴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수에즈 운하를 거치고 지중해를 거쳐 항구와 철도/도로회랑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해상 해운회랑이었다.

이 서방이 지배하는 항로를 따라, 평균 통과시간은 북유럽이나 러시아의 항구에 도달하기까지 약 40일이 걸린다. 세계지배에 대한 서방 기술관료들의 강박관념에 기반한 지정학적 현실은 NATO가 통제하는 이 길을 더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지도: 국제북남운송회랑(INSTC)
지도: 국제북남운송회랑(INSTC)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러시아로 국제북남운송회랑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상품들은 수에즈 경유 상품들보다 14일 일찍 운송을 끝냈으며, 또한 총 배송비가 30%나 절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북남운송회랑이 2013년 중국의 일대일로구상(BRI)에 의해 발표된 지정학적 정신과 조화를 이루면서 국제 상생협력의 새로운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경쟁이 아닌 협력

원래 20009월에 러시아, 이란, 인도가 합의한 국제북남운송회랑은 설계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느려져서, 2002년에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7,200km 다중 메가프로젝트는 철도, 도로, 해운회랑으로 직간접적으로 유라시아 국가들을 통합되고 긴밀하게 연결된 상호의존망으로 통합하는 것을 포함한다. 각 동맥을 따라 에너지 프로젝트, 광업 및 첨단기술-경제특별구역(SEZ)을 건설할 수 있는 기회는 각 참가국들에게 그들의 국민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의 안정과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국력을 제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창립 3개국 외에, 수년간 이 프로젝트에 서명한 다른 10개 국가들은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오만, 시리아 그리고 심지어 우크라이나까지 포함한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랑에 오랫동안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인도는 공식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참가하도록 초청했다.

서방 싱크탱크와 지정학적 분석가들이 국제북남운송회랑을 중국의 일대일로구상에 대항하는 상대로 모함하려 했지만, 현실은 두 시스템이 여러 수준에서 매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지도: 중국의 일대일로구상(BRI)
지도: 중국의 일대일로구상(BRI)

 

서구의 투기 중심의 거품경제와는 달리 일대일로구상과 국제북남운송회랑은 모두 실물경제의 생산성과 생활수준 향상을 중심으로 경제적 가치와 자기 이익을 정의한다. 단기적 판단은 근시안적인 런던-월가 패러다임에서 우세하지만, 일대일로구상과 국제북남운송회랑의 투자전략은 장기적인 판단과 상호이익에 의해 주도된다.

이러한 정책들이 일극적 사고의 부패가 만연하여 서방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한 때 서방의 황금기를 가져왔던 바로 그 정책들이라는 것은 적지 않은 아이러니다.

 

통합된 대안

국제북남운송회랑의 두 곳의 주요 양단兩端거점은 인도 남동부 구자라트 지역의 뭄바이 생산지대와 러시아 콜라반도의 북극항 라브나이다.

이곳은 러시아가 수십 년 만에 건설한 항만일 뿐 아니라 완공되면 2030년까지 8천만 톤의 물자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상업항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라브나 항구는 러시아의 북극과 극동개발 비전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향후 북극 화물 운송량이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현재 주요 인프라 현대화와 확장에 대한 종합계획과 북해항로의 핵심 부분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중국의 북극 실크로드와 통합되어 있다.

국제북남운송회랑은 인도에서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항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복선 철도에 실어 이란의 바프크, 그리고 남카스피해의 안잘리 항으로 간다.

 

'물처럼 되라'

국제북남운송회랑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일대일로구상과 매우 유사)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설계 개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카스피해에 도착하기 전에 주요 남북 동맥에서 분기되는 수많은 연결선이 있다.

이는 이란의 바프크에서 터키로, 그리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유럽으로, 테헤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고 그 이후 중국의 우루무치로 분기되는 동쪽과 서쪽 회랑을 포함한다.

 

철도는 여전히 적절한 운송수단이다.

이란 북부의 안잘리 항구에서 카스피해를 거쳐 러시아의 아스트라한 항구에 도착한 교역상품들은, 거기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로 수송하기 위해 열차와 트럭에 실을 수 있다. 역방향으로는 교역상품들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육로를 통해 이란으로 운송될 수도 있다. 35km의 이란 라슈트-카스피안 철도가 현재 건설 중이고, 그 중 11km가 이 글을 쓰는 중에 완성되었다.

완공되면, 이 노선은 이란의 안잘리 항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연결하며, 러시아로 계속 가거나 서쪽으로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테헤란-바쿠 간 철도 노선은 이미 존재한다.

또한,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은 현재 카스피해의 이란 라슈트 항과 남부의 반다르 압바스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전략 철도와 함께 2019년에 운행을 시작한 175km 카즈빈-라슈트 철도를 연결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철도 노선에 협력하고 있다. 이란의 도로 및 도시개발부 장관 로탐 가세미는 20221월에 이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이란의 목표는 코카서스, 러시아, 그리고 유럽 국가들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라쉬트-아스타라 철도 건설이 각광받고 있다. 이란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기간 중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필요한 자금조성과 함께 조만간 철도노선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란-인도가 건설한 이란 남부의 차바하르 항구를 국제북남운송회랑에 통합하기 위해 외교를 벌였는데, 이 항구에서 이란의 도시 자헤단까지 628km의 철도가 현재 건설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완성되면, 상품들은 쉽게 이란 중부의 바프크시로 이동할 것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란의 차바하르 항구가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와 적대적이라고 말했지만, 이란 관리들은 계속해서 과다르를 차바하르의 쌍둥이 자매로 언급해 왔다.

2014년부터 아슈카바트 협정(2011년 출범,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갱신)의 공동서명자들을 중심으로 방대한 철도 및 교통 단지가 성장했다. 이 철도망에는 2014년에 시작된 917.5 km의 이란-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노선이 포함된다. 2016년 시작된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철도/에너지 프로젝트는 현재 파키스탄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202112,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스탄불까지 6,540km의 철도(이란 경유)10년 동안 운행하지 않다가 운행을 재개했다. 이 경로는 통상적인 해상 운송 기일인 21일을 절반으로 단축한다. 국제북남운송회랑을 일대일로구상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는 노선으로 파키스탄에서 중국의 신장성까지 확장하기 위한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스탄불까지 (이란 경유)
지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스탄불까지 (이란 경유)

 

마침내 20226, 낙후된 중앙 회랑의 대체 경로를 제공하는 6,108km의 카자흐스탄-이란-터키 철도노선이 오랫동안의 기다림 끝에 공개되었다.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12일간의 화물운송을 축하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우리는 일주일 전에 카자흐스탄을 떠난 컨테이너 열차를 환영했다. 이어서 터키로 갈 것이다. 어려운 지정학적 여건을 감안할 때 이는 중대한 사건이다.“고 말했다.

국제북남운송회랑이 2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지정학적 역학 관계, 정권교체 전쟁, 그리고 이란, 시리아와 다른 미국의 목표 국가들에 대한 진행 중인 경제전쟁은 이와 같은 장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신용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안정적인 지정학적 환경에 해를 끼쳤다.

 

카스피해 안보정상회의라는 돌파구

필요는 진정으로 발명의 어머니라는 증거로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체 시스템 붕괴는 핼퍼드 존 맥킨더 경의 "월드 아일랜드(World Island)"(역주:유라시아 대륙)의 다양한 국가들이 협력하지 못하게 했던 작은 관심사들보다 현실을 우선하게 만들었다. 30년 동안 거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억누른 끝없는 갈등과 침체의 지역들 중에서 카스피해 지대가 단연 눈에 띈다.

카스피해 연안 5개국(러시아·이란·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2022629~3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제6차 카스피해 정상회의를 통해 다단계 안보·경제·외교적 합의를 도출하여 돌파구를 열어낼 수 있는 힘을 찾은 것은 바로 이들 나라들이 보유한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허브에 있다.

이 정상회담은 국제북남운송회랑이 지나는 지역을 남북과 동서 교통의 중심지가 되게 하는 데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5개 지역국가의 지도자들이 이 지역의 안보에 대한 그들의 최종적인 공동성명 센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서방이 앞으로 비대칭전쟁의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분할-지배 전술을 전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합의된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 불가분성, 상호협력, 군사협력, 국가주권 존중, 불간섭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스피해 연안 국가의 육상과 해상에서 외국군대 출입금지 원칙이 확고하게 확립되었다는 점이다.

카스피해에 기반한 자원의 소유권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트너 국가들의 안보원칙의 조화를 위한 무대가 마련되었고, 올해 가을에 열릴 제2차 카스피해 경제정상회담을 위한 건강한 환경이 구축되어서, 바라기로는 카스피해 자원 소유와 관련된 많은 분쟁을 해결할 것이다.

비록 지정학적 폭풍이 계속 거세지고 있지만, 다극적 국가의 배만이 적대적인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한편 바보들이 타고 있는 침몰하는 단극적 배는 이미 부서진 선체가 엄청난 양의 망상에 의해 껌처럼 서로 붙어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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